[실내마스크 해제 첫날] 시민 상당수 실내서도 마스크 착용...간간히 NO 마스크도

  • 이동현
  • |
  • 입력 2023-01-30 16:24  |  수정 2023-01-30 16:40  |  발행일 2023-01-31 제6면
출근길 시민 대다수 착용…열차·버스 내부에선 착용해야
일부 대형시설 내부에선 마스크 벗은 시민들 보여
마스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오전 출근딜 동대구역 맞이방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거나 앉아 있다. 이동현 기자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출근길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동시에 '해방감'을 기대했다. 지난해 5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자율에 맡겨졌지만, 첫날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눈치 보여" "마스크 없으면 어색"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실내 대부분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 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거나 주변 눈치를 보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또 이미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되거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자유와 편안함이 좋다며 계속 마스크를 쓴 시민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 동대구역에는 일부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시민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한쪽에서 마스크를 벗고 숨을 돌리던 시민 김모(52·대구 중구)씨는 "열차 내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해서 답답했는데, 역사 내에서는 벗을 수 있어 눈치 보지 않고 벗었다"며 "길었던 코로나19 시대가 끝나가는 것 같아 반갑다"고 웃어 보였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도시철도 맞이공간과 승강장에서도 출근길 시민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철 개찰구 안쪽에는 '열차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라는 입간판이 그대로 서 있었다. 열차가 출발한 뒤 "오늘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나, 열차 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라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송출되기도 했다.

도시철도 승강장에서 만난 박모(28)씨는 "오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이라 바로 마스크를 벗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 기준이 헷갈리지 않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3013001000876700037911
30일 오후 1시쯤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이동현 기자

◆마스크 벗은 일부 시민들 '기대감'
이날 오후 1시쯤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장을 보는 시민들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아내와 장을 보던 70대 유모씨는 "마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아직 아내는 불안하다며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고 있다. 평소에 마스크가 답답했는데 편하게 숨 쉴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아이들도 교육 시설 내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어린이집 교사 이주현(여·22)씨는 "아이들이 등하원 때만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집에서는 벗고 있다. 아이들 얼굴을 다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한 원생의 어머니가 등원 때 마스크를 벗은 제 모습을 보고 아이의 말이 많이 늘겠다고 기대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동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