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72번째 생일…친박 與 주자들, 일제히 사저행

  • 강승규,민경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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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7:59  |  수정 2023-02-03 08:57  |  발행일 2023-02-03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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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생일상을 차려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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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화환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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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행사를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가 2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이들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과거 친박(親朴)계로 분류됐던 두 사람의 달성군 사저 방문을 두고 '박심(朴心)'을 자극해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완전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무고하게 옥고를 치르면서 5년 동안 생신상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이제 나오셨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을 담아서 5년 만에 생신상을 차려드리고자 했다"고 사저를 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마련한 생일상을 포장해 사저로 향했으나, 경찰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막혀 직접 만나지 못했다. 이후 실랑이 끝에 황 전 대표를 포함한 일부만 사저 앞으로 이동해 선물과 음식을 경호처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오랜 옥고 끝에 마음과 건강이 상하신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걸 자제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달된 것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권 레이스에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할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누가 강하고 약한지를 지금 말하는 건 시기상조이며, 결승선에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가장 밑바닥부터 출발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에는 윤상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을 찾았다. 윤 의원은 이곳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난, 목도리, 생일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며 "본인의 뜻과 마음은 대통령경호실을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음이 참 아프다. 오늘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 복권하신 이후 첫 생일"이라며 "항상 박 전 대통령이 빨리 자유롭게 활동 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화 통화에서 건강히 지내시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여생을 사저에서 편하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윤 의원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 실세'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부터 시작된 전당대회 후보 등록과 관련한 질문에는 "오늘은 대통령에게 마음을 전달하러 왔다. 그것과는 상관 없다. 추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사저 앞에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당원 수백 여명이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선 친박 당권 주자들의 사저행을 두고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던 친박계 주자들이 오랜만에 사저에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에 반전을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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