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확실히 채운 '슈퍼보이' 최두호, UFC 복귀전서 아쉬운 무승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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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5 16:29  |  수정 2023-02-06 16:55  |  발행일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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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왼쪽)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 경기에서 카일 넬슨에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1)가 무승부에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가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MMA(종합격투기) 페더급 파이터 최두호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카일 넬슨(31·캐나다)과의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우려하던 '링러스트(공백으로 인한 기량저하)'도 없었다.

1라운드 최두호는 주특기인 타격이 봉쇄당하면서 그라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라운드 초반 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를 서서히 옥죄었는데, 높은 킥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것이 화를 불렀다. 최두호를 바닥으로 내친 넬슨은 근력을 바탕으로 최두호를 끈질기게 붙잡았고, 등을 빼앗으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최두호는 이번 복귀전을 위해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단에 합류해 약점을 보완했다. 체력과 방어력을 보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최두호는 이를 증명하듯 몸을 일으키며 상대를 털어냈다. 오히려 상대 측면을 잡아낸 최두호는 상위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주먹을 날렸다.

2라운드도 박빙 양상으로 펼쳐졌다. 최두호는 상대에게 큰 펀치를 두어 차례 허용했고,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집중력을 이어간 최두호는 꾸준히 상대 왼쪽 다리를 노리는 카프 킥을 날렸다. 최두호의 강력한 한 방을 의식한 넬슨의 하체 방어가 무뎠고, 최두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두호가 미세한 우세를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두호는 아쉬운 심판 판정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넬슨은 3라운드 들어서도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태클 외엔 특별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에도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상대 그래플링 기술에 밀리지 않던 최두호는 상위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을 시도하던 중 헤드 버트(머리 박치기) 반칙으로 1점 감점을 받고 말았다. 최두호는 팔 동작 도중 나온 접촉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넬슨은 이후 최두호의 다리를 잡고 늘어지면서 상황을 지키고만 있었고, 최두호는 넬슨의 옆구리를 내리치면서 유효타를 적립했다.

두 선수의 결투를 지켜본 심판진은 과반수 무승부(29-27 28-28 28-28)를 선언했다. 타격에서 79-39, 중요 타격에서 50-20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최두호는 감점만 아니었다면 3-0(30-27 29-28 29-28)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최두호는 지난 2019년 12월 샤를 주르댕(31·캐나다)에게 TKO 패한 뒤 군 문제, 부상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2021년 7월 미국의 대니 차베스를 상대로 옥타곤 복귀를 알렸으나, 훈련 중 어깨를 다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복귀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점이 고무적이다.

약점을 상당 부분 지워낸 최두호가 이른 시일 내 후속 경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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