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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경주 감포읍 일원에 조성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2021년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
경북도는 글로벌 원전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요소인 원자력수소를 주요 정책과제로 한 '원자력 르네상스' 정책비전을 선언했다.
이는 윤석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침체한 원자력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자력 차세대 연구개발, 원전 수출 등 원전 최강국 건설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 원전 최대 집적지이며 한수원, 한전기술, 중저준위 방폐장,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원자력 인프라를 모두 갖춘 경북이 원자력 생태계를 주도해 나간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과거에 대형 원전으로 대표되던 글로벌 원자력 시장은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이 가능하고 모듈화로 건설단가가 저렴하며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소형모듈원자로로 급변하고 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의 SMR과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SMR 시장규모가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원자력은 전기 생산과정에 탄소배출이 없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비용으로 질 좋은 청정수소 대량공급이 가능해 정부의 청정수소 200만t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이날 발표된 경북도의 원자력 르네상스 실현을 위한 주요 골자를 보면 SMR와 원자력수소를 중심으로 한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 산·학·연과 연계를 통한 차세대 원자력 연구기반 강화 및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원자력 선도국가로의 도약이다.
이를 토대로 경북도는 향후 '경북도 원자력 100년'을 준비할 원자력산업 태동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주요 전략과제로 산업, 연구개발, 협력 등 3개 분야에 대한 12개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업육성 기반을 강화한다.
경북도는 경주 감포읍 일원에 조성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경주에 SMR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SMR 소부장 제조기반을 강화해 수출공급망을 구축한다. 6천540억원(국비 2천700억원)을 들여 2021년 착공, 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222만㎡ 규모에 연구시설 16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주 예상 연구인력은 500명이다.
아울러 수소 생산에 적합한 SMR 등 원자력을 활용해 미래 에너지로 불리는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자력수소 생산 실증 및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수소 저장·운송·활용 등을 산업화해 연 2만t 청정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MR 혁신제조기술 지원센터 등 SMR 제조기반을 강화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등 앵커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기업R&D(연구개발),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원자력 관련 강소기업 10개, 스타트업 10개를 육성하고 소부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차세대 원자력 연구기반 강화로 미래 원전 먹거리를 창출한다.
경주 감포읍에 건설 중인 국내 최대 SMR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조기 개원을 추진해 2025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저출력 연구로 대학 공동R&D센터 등을 갖춘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을 추진해 차세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돼 부지선정 중인 중수로해체기술원 건설사업을 연내 착공, 원전해체 관련 지역 기업 육성을 통해 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원자력추진용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 및 원자력 활용 원자력 수소 생산·실증사업 등 차세대 원자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으로 연구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셋째,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원자력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한다.
경북도는 국내 원자력 정책 이슈를 선점하고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4월23일부터 26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3개국 50여 개 원자력 관련 기업이 참가하는 원자력 관련 국내 최대 규모 행사인 '2023년 국제 원자력에너지 산업전'을 연다. 또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원자력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ICAPP)'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비롯해 한국원자력학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도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향후 도가 개최하고 국내 및 해외 원자력 관련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원자력에너지 월드 콘퍼런스(NEWC)'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원자력 관련 기업인과의 만남에서 "경북에서 추진 중인 SMR·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SMR 관련 글로벌 대기업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도지사는 "세계적으로 소형 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서부터 건설, 해체, 저장까지 원자력 전 주기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원자력 산업생태계를 갖춰 원자력 르네상스를 경북도가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