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걸린 '신청사 K-2로' 현수막…달서구 '불편'

  • 이동현
  • |
  • 입력 2023-02-12 19:21  |  수정 2023-02-12 19:58  |  발행일 2023-02-13
지난달 4일 동구 곳곳 '대구시청은 K-2로' 현수막 내걸려

달서구 "신청사 원안대로 추진", 동구 "구청 공식입장 아냐"

'군위 편입으로 대구 중심 동구돼야' 의미로 해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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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대구 동구 곳곳에 걸린 대구시 신청사를 K-2 공군기지 후적지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의 모습.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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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대구 동구 곳곳에 걸린 대구시 신청사를 K-2 공군기지 후적지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의 모습. 영남일보 DB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뿔났다. 최근 동구지역에서 '대구시청 신청사를 동구에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영남일보 1월5일자 6면 보도)이 나붙었기 때문이다.

현수막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 이후 지역의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대구시청 이전을 재검토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위군이 들어오게 되면 지리적으로 동구가 대구의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구청장은 지난 9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동구에 대구시청 신청사를 짓자는 건) 대구시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다. 시청 신청사 이전은 원안(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건립)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신청사 이전 논의가 내년 이후로 연기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수막 게시가 이미 신청사 입지로 확정된 달서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달서구는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에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부서를 잠정폐쇄한 이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시 달서구는 "신청사 건립은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250명이 숙의민주주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이를 공식화 하는 '신청사 유치 기념비'를 공개하기도 했다.

동구청은 일단 선을 그었다. 동구에 연고를 둔 일부 주민의 일방적인 개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은 게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 철거했다. 동구청과는 아무 상관 없다. 앞으로도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구청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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