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덕성초등의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
◆'1인 1악기' 예술교실 통해 친구들 연주 감상
대구 구지초등은 '1인 1악기' 예술교실을 운영했다. 1~2학년은 칼림바, 3~4학년은 우쿨렐레, 5~6학년은 통기타를 한 해 동안 연습했다. 전문 강사에게 지도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엔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자 열린 미니콘서트를 유튜브로 방송, 학생과 학부모는 교실과 가정에서 친구들의 연주를 감상했다.
여름방학엔 예술드림아카데미를 열었다. 학생들이 예술프로그램을 선택해 일주일 동안 즐겁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미니 콘서트를 열어 학생,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주경 구지초등 교장은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지초등 '1인 1악기' 전문강사 통해 지도
통기타 등 갈고닦은 연주 실력 유튜브서 공개
덕성초등 '윈드오케스트라' 재능기부 활발
대구공업고와 협연 지역주민에 힐링 선물
대구 덕성초등은 2019년부터 4년 동안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해왔다. 지역과 연계하여 예술교육 자원 및 지역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예술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과정 안팎에서 예술 중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재능을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또한 갈고닦은 재능을 학교,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예술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지역의 예술문화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성초등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해 9월16일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2022 아양공연예술축제-동구 청소년 관악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대구 동구 지역의 대표적인 생활문화축제에 같은 지역에 있는 대구공업고 관악부와 협연을 펼쳤다. 이 공연은 지역 유관 기관과 학교가 연대해 코로나로 지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의 선율로 기쁨을 선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 밖에도 학생·학부모와 함께하는 등굣길 버스킹 공연, 대구 학생 동아리 한마당 대구관악제 공연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 |
대구 가창중 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
◆배우로 직접 참여하며 어려운 역사교육도 '척척'
세현초등 전교생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무려 일곱 번의 공연을 관람했다. 예술드림거점학교 문화예술 공연체험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것으로 학생의 문화적 감수성을 증진하고 신나는 학교 수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1·2학년은 놀이연극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관람하며 공연 중 진행되는 전래놀이를 배우와 함께 배웠다. 3·4학년은 환경 마술 뮤지컬 '토끼의 간을 찾아서'를 보며, 5·6학년은 역사 마술 뮤지컬 '판타스틱 왕건'을 보며 환경보호와 역사의 중요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다.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보며 보다 재미있게 환경보호와 역사라는 주제에 몰입할 수 있었다. 공연 대부분은 마당극 형식으로 진행됐다. 배우들과 학생 관객이 이야기와 노래에 맞춰 함께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기반' 대안형 특성화교 지정 가창중
학생들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연기·무대 올라
문화소외지역 학생들 다양한 꿈 키워주는 계기
타 지역 학생들 가창중 진학 희망 늘어나기도
성효영 세현초등 교장은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움의 시간을 가졌고 동시에 즐거운 경험이 됐다. 다양한 공연을 계속 준비해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가창중은 여름방학 중 5일간 가창초등·용계초등과 함께 '여름방학 뮤지컬 드림캠프'와 뮤지컬 갈라팀 워크샵을 운영했다. 또 2학기 개학 후 이들 학교의 교장, 교감, 교직원, 학부모를 초청해 뮤지컬 '마틸다'와 뮤지컬 갈라쇼 공연을 합동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뮤지컬 배우로 연기하며 뿌듯함을 느꼈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의 힘든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뿐만 아니다. 참가한 초등생 상당수가 뮤지컬에 흥미를 느껴 가창중 진학을 희망했다. 이는 가창면 초등생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탈을 감소시킨 것은 물론 다른 지역 학생을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있었다.
가창중은 2018년 공교육 내에서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대안형 특성화 중학교로 지정됐다. 2020년부터 대구시교육청 예술드림거점학교 사업을 운영해 예술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가창면 지역 초등학생과 재학생에게 즐거운 뮤지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교가 공부 일색을 벗어나 예술 교육을 통해 학생을 성장시켜야 한다.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는 예술교육이 밑거름이 되어 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