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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 달성군청에서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달성군 제공> |
스페인 북부지역 약 35만명이 사는 항구 도시 빌바오는 1997년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을 유치하고 연간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성장했다. 관광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 매년 1천억원이 넘는다.
로테르담은 '뮤지엄파크'를 조성, 대중적 차원에서 문화예술을 적극 전파하는 문화 도시로 거듭나면서 연간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네덜란드 제2의 도시가 됐다.
대구 달성군이 교도소가 떠나간 자리에 미술관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달성군청에선 '국립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김영동 한국미술평론가는 이날 세미나에서 "광주는 아시아 문화전당, 청주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품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수준 높은 문화시설은 말 할 나위가 없다. 이에 비해 대구는 문화예술 혜택에서 거의 배제됐다"며 "지역에 흩어진 풍부한 근대문화유산을 연구·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독자적인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술관 유치와 함께 도시 전반에 걸친 도시 계획과 재생 사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성태 정림건축문화 재단 이사는 "지방의 도시 재생 산업은 임팩트 있는 거점으로 활성화를 이뤄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지역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도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국립 근대미술관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근대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운영이 필요하다. 미술관 조성 및 운영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법인화와 책임 운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1971년 화원에 들어선 대구교도소가 올해 하빈으로 이전함에 따라 후적지 개발이 달성 발전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이곳에 국립근대미술관을 유치해 화원은 물론 달성군과 나아가 대구 전체를 고품격 문화 향유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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