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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연대 시리즈'다. '연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김기현 후보가 가장 먼저 들고 나왔다. 김 후보는 전대 초기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선언했다. 이른바 '윤핵관'의 대표로 불리는 장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임을 적극 홍보했다.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도 맺었다. 유력 당권 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 그룹과 대통령실의 강력한 반대에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다급해진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을 설득, 지난 7일 회동으로 사실상 '김나 연대'를 구축하면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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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천안(천하람·안철수) 연대'가 거론됐다. 천하람 후보가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공개일정에 안 후보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천 후보의 제안을 거절하며 거리를 뒀다. 안 후보 측은 "연대설을 피우기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자"며 선을 그었다. 윤심을 강조한 마당에 친이준석계인 천 후보와의 연대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대 논란 속에 설화와 부동산 투기 의혹도 불거졌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가 대상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열린 제2차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의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천하람 후보에게 질문했다. 뜬금없는 '바이든·날리면' 재소환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충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경쟁 후보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산KTX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가세해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권 다툼이 연일 논란을 일으키면서 양강 주자인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도 정체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결선 투표의 부담을 안고 있고, 안 후보는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2등 후보의 굴레에 갇혀 있다. 특히 '수도권 대표론'을 앞세워 한때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렸던 안 후보는 친윤계와 비윤계 사이의 어정쩡한 위치에 놓이면서 답답한 상황을 맞고 있다. 보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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