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 수출 대구 23.2, 경북 66.7% 감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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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4 07:33  |  수정 2023-02-24 15:24  |  발행일 2023-02-24 제10면
중고차 수출은 폭발적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대구경북 지역 대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러-우 전쟁 1년, 대구경북 수출입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구의 러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한 1억2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은 66.7% 감소한 2억6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의 주력 수출품인 임플란트를 포함한 '의료용기기' 수출은 전년에 비해 73.2% 감소했고, 러시아 현지 완성차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경북의 차부품 수출은 80.2% 급감했다. 지역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는 2021년 2%→1.2%로 줄었다. 경북은 1.8%→0.6%로 감소했다.

일부 품목에는 이번 전쟁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면서 물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중고품 수요가 늘어난 것. 지역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러시아 수출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대구의 러시아 중고차 수출은 전년 대비 5천292% 늘어난 74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북 역시 러시아중고차 수출은 1천125.6% 늘어난 1천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수입 경로도 다변화됐다. 경북은 철강 생산을 위해 수입하던 러시아산 유연탄을 호주·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합금철도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수입 비중이 높아졌다. 대구의 차부품(배기정화촉매)·인쇄회로·의료기기 제조용으로 조달되던 백금은 러시아 수입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전쟁 종료시점을 예상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독립국가연합(CIS) 등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제조업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수급처 다변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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