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금리' 비명…은행빚 못 갚는 가계·자영업자 갈수록 늘어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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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7  |  수정 2023-02-27 10:35  |  발행일 2023-02-27 제3면
1월 주요은행 신규 연체율 평균 0.09%…1년만에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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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이미지. 케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멈췄지만 은행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1년5개월간 7회 연속 이어졌던 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 대출자의 '이자 고통'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누적된 데다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가계나 개인 사업자들이 한계상황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1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0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신규 연체율은 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얼마만큼의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지난해 1월 0.04%였던 4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3월(0.04%)과 6월(0.04%)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9월 0.05%에 이어 12월 0.07%까지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0.09% 수준까지 높아졌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구분 없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다. 기업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5%에서 3월 0.03%로 낮아졌지만 이후 6월 0.04%, 9월 0.06%, 12월 0.08%로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1월에는 0.10%까지 치솟았다. 전반적으로 가계와 기업 모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다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하고 연말로 갈수록 높아진 뒤 새해 들어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부터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0개 은행에 대한 결산 현장심사에 돌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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