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기지 안받겠다" "경관 침해"…엑스코선 우려 목소리 잇따라

  • 양승진,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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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18:26  |  수정 2023-02-28 19:06  |  발행일 2023-03-01
동구 주민 간 갈등 우려…수성구는 '경관·소음' 문제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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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수성구청에서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대구 수성구와 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주민 설명회에서 차량기지 위치와 일조권 침해, 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28일 오후 3시 대구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100여 명의 주민이 몰렸다. 참석자들은 엑스코선 차량기지가 동구 불로동에 들어서게 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불로동에 사는 한 주민은 설명회 직후 질의응답을 통해 "불로동에 기지창을 갖다 놓는다고 한다. 지난 세월 K2로 인한 전투기 소음과 재산 피해를 오랜 시간 받아왔다"며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으로 지역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피시설인 차량기지를 불로동에 두는 건 말이 안 된다. 주민 입장에선 엑스코선이 없어도 그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엑스코선 차량기지 위치는 원래 봉무IC 인근에서 불로동으로 변경됐다. 봉무IC와 인접한 이시아폴리스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전자파 등의 피해 우려를 제기한 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지로 판명되면서다.

하지만, 불로동 주민들도 반대함에 따라 엑스코선 차량기지 건설을 둘러싼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구 주민들 간 '민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교통공사와 기본계획 용역사인 도화엔지니어링 측은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진입도로 밑 램프 구간에 차량 기지를 건립할 계획이며, 도시철도 1·2호선에 비해 차량 기지 규모가 크지 않다. 차량 기지는 혐오 시설도 아니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선 소음 발생과 가로수 훼손, 일조권 침해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범어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동대구로에 늘어서 있는 히말라야시다와 화단은 대구의 명물인데 경전철 주행을 위한 고가선로가 들어서면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선로 상판이 넓어 일조권 피해도 우려된다"고 했다.

대구교통공사 측은 "당초 계획은 모노레일이었기 때문에 3호선처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일조 영향검토는 없었다. 이 부분은 향후 환경영향평가 때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경전철(AGT) 방식은 교각이 모노레일보다 넓어 대피로 확보 등 안전성 측면에선 강점이 있다. 가로수 문제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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