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 적자'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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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14:22  |  수정 2023-03-10 14:23  |  발행일 2023-03-10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적자 70억달러 넘어

여행수지도 적자규모 1년새 거의 3배 늘어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적자가 70억 달러를 넘어선 데다, 여행수지 등의 적자 규모도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천만달러(약 5조9천66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힘겹게 흑자(26억8천만달러)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74억6천만달러 적자였다. 4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15억4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90억달러나 급감했다. 상품수지 적자액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도 지난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출(480억달러)이 작년 1월보다 14.9%(83억8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통관 기준 -43.4%)를 비롯해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54억6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1%(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32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억3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4천만달러나 커졌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의 경우 적자가 1년새 5억5천만달러에서 거의 3배인 14억9천만달러로 늘었다.

한은은 2월부터는 경상수지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이례적으로 컸다"며 "2월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 폭 줄어, 상품수지와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에 가깝게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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