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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이 2026년 9월 영업을 개시하기로 대구시와 롯데쇼핑이 합의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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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알파시티 롯데복합쇼핑몰 현장사진. <대구시 제공> |
10년 가까이 사업 진척 없이 허송세월만 보낸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몰 조성사업이 재개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았다. 합의각서 체결을 통해서다.
사업추진이 또 미뤄지면 대구시가 롯데 측에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합의각서에 처음으로 명시했다. 완공 시점은 2026년 6월 말이고 영업 개시일은 같은 해 9월 말이다.
대구시와 롯데쇼핑,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0일 대구시 산격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롯데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1일 롯데몰 조성사업에 대해 강경 조치하겠다고 공언한 지 18일 만이다.
각서 체결식에는 홍준표 시장을 비롯해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이 참석했다. 롯데 측에선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이호설 롯데쇼핑 기획관리본부장, 김상호 롯데쇼핑 신사업개발부문장이 배석했다.
이번 각서체결을 통해 롯데쇼핑은 롯데복합쇼핑몰 공사를 2026년 6월 말까지 완료하고, 같은 해 9월 말까진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완공과 개점 시기가 각각 9개월 이상 지연되면 대구시는 롯데쇼핑에 지연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이행담보 조항을 명시했다. 롯데쇼핑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사업추진이 장기간 늦춰질 경우를 대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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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롯데쇼핑과 최근 3개월간 협의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20차례 이상 대면·비대면 회의를 열어 나름 구체적인 사안까지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대구시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변화하는 시장 수요를 반영, 자연 친화적 미래형 쇼핑환경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설계, 건축 변경 허가 등의 행정절차도 이행키로 했다. 대구시는 쇼핑몰 조기 건립을 위해 각종 심의,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대구에서 경쟁사가 확장할 때 준비를 못 해 어려움을 겪은 탓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광주에서 쇼핑몰이 정책사업이 됐던 것처럼 대구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롯데는 롯데복합쇼핑몰 준공을 위해 2014년 토지를 분양받았다. 7년 동안 진척이 없다가 2021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중간에 또 한 번 인허가 변경 절차를 밟았다. 최근까지 기약 없이 터파기 공사만 진행됐었다. 자연히 사업 좌초 우려감이 커졌다.
홍 시장은 "롯데복합쇼핑몰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이번에 정상화됐다. 조속한 시일 내에 개발되기를 기원한다. 향후 롯데가 대구에서 하는 모든 사업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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