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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박물관의 낮은 인지도와 위상을 높여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등록박물관을 활성화하는 것이 과제다. 작지만 알찬 대구시 전문박물관을 만들어 박물관마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만난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한국사를 전공하고 그동안 광역시의 종합박물관 건립과 분관 및 본관의 관장을 역임하는 등 '박물관인'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한 것을 모두 대구시 박물관 발전과 문화 창달을 위해 쏟아부을 예정"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 석사·박사과정을 밟은 신 본부장은 울산박물관의 건립부터 개관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또 울산박물관 학예사, 울산대곡박물관 관장, 울산박물관 관장, 울산시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울산의 역사와 문화, 전통문화 등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다수 개최했다. 이외에도 관련 전시도록, 학술자료집 수십 권을 기획하고 발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문화재청장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국무총리상, 한국박물관협회의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러한 그에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자리는 도전과도 같다. 대구의 경우 문화시설 가운데 공립박물관의 위상과 인지도가 낮기 때문. 현재 대구 공립박물관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등 총 3곳이다. 공립박물관은 등록박물관으로 유물 수량·학예연구사·수장고 등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규정한 여러 요건이 충족되어 등록된 박물관이다.
하지만 대구근대역사관, 대구향토역사관은 박물관의 필수 인력인 학예연구사가 없다. 이에 신 본부장은 최우선 과제로 "대구시 문화시설 가운데 낮은 인지도와 위상을 높여 박물관이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기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또 학예사가 없는 대구근대역사관, 대구향토역사관은 반드시 충원해야 한다. 박물관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 앞으로 3개 관의 상설전시실을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대구의 다양한 문화를 조명하는 기획전시와 차별화된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취임 후 박물관에 맞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3개 관 각각의 특성과 존재 이유를 홍보해 시민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대구, 이제는 박물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고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 근대 여행의 시작,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박물관, 팔공산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은 '달구벌 역사 여행의 시작, 달성공원 대구향토역사관'으로 정했다. 이후 관마다 배너를 설치해 알리고 있다.
그는 "슬로건을 내거니 관람객의 반응이 좋다. 이전 3개 관의 존재에 대해 모르다가 현재 존재에 대해 알게 된 시민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박물관들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진흥원 소속으로서의 장점을 찾아 박물관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화예술본부, 관광본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그는 "문화예술본부와 협의해 박물관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또 관광본부와 함께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3개 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여행 동선에 박물관 한두 곳이라도 포함시켜 관광객이 대구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7월 경북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되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군위군이 편입되면 '大대구' 시대가 열릴 것이다. 大대구 관련 역사·고고자료를 조사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나아가 전시를 하고 전시 도록을 발간하고 배포하면서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도시에서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박물관"이라면서 "연구성과를 축적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특별전시 개최, 전시도록 발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해 大대구 역사를 전 시민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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