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이냐, 친윤 전진 배치냐' 국힘 당직 인선 주목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냐, 친윤(친윤석열) 이냐.'

13일 발표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이 주목된다. 친윤계 전진 배치 전망 속에 비주류를 껴안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는 친윤계 재선 이철규 의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도 각각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변인단은 원내에서 이만희·강민국·유상범·조은희 의원이, 원외 몫으로는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비주류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대표도 지난 10일 소속 의원들과의 첫 상견례 격인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선거 구호였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재차 강조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된 수도권 3선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을 정책위의장 혹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친윤계이지만 계파 색채가 옅은 3선의 윤재옥·박대출 의원의 중용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윤 의원은 당직보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는 대로 대통령실 및 정부와 팀워크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사무총장과 대변인단 등 새로 뽑힌 주요 당직자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선 축하를 위해 김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고,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와 관련한 민·당·정 협의회도 열린다. 김 대표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해 노동조합법 개정 방향 등을 논의한다. 전당대회 기간 열리지 않았던 고위 당정협의회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당직 인선과 함께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김 대표는 화합에 무게를 두고, 안철수 의원·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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