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號 'TK·연포탕' 없었다…주요 당직 친윤 전진배치 '尹친정 체제' 강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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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19:08  |  수정 2023-03-13 19:26  |  발행일 2023-03-14
당 사무총장 친윤 핵심 이철규

사무부총장도 친윤 초선 임명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발탁
국민의힘 김기현號 TK·연포탕 없었다…주요 당직 친윤 전진배치 尹친정 체제 강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계가 전진 배치됐다. 국민의힘 주요 당직 인선이 '윤석열 친정 체제' 강화로 귀결됐다.

TK에선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이 지명직 최고위원, 구자근 의원(구미갑)이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친윤계로 구성된 주요 당직자들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이 1년 정도 남은 것을 감안하면 공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영향력이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총선에서 친윤계 중심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모양새이다.

내년 총선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에는 재선의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이다. 부총장에도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전략기획)·배현진(조직) 의원이 임명됐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가까이 교류해온 사이로 알려졌으며, 배 의원은 친윤계 핵심그룹이 주도하는 의원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대변인단은 친윤계 일색이다.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초선그룹 내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윤희석·김예령 대변인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선대위 출신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왔던 김민수 대변인 역시 범친윤계로 구분된다.

총선 공천 여론조사 업무를 맡는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친윤계 박수영 의원이 내정됐다. 사실상 총선 공천과 관련된 인사들이 모조리 친윤계로 짜여진 셈이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김 대표나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새 지도부에 합류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 '친정 체제'를 넘어 '직할 체제' 구축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내 일각에선 선출직 최고위원부터 주요 당직까지 친윤계가 독식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TK 입장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과 대표 비서실장에 구 의원이 임명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보수 텃밭' TK 배려가 아닌 구색 맞추기 인상이 짙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김기현 대표로 만들기 위해 대구경북이 강한 결속을 보여줬는데, 주요 당직에 TK인사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들어간 것은 너무 아쉽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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