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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영남일보DB |
국민의힘이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5일 MBC라디오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신중하신 분인데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지자 (분위기에 취해) 그런 것 같다"며 "본인이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어떤 정치적인 생각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징계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김기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 발언을 두고 "개인적 의견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 분위기나 성격상 아주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3월 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제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아울러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SNS에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 버리지 못하면, 그런 사람은 당에 해악을 가져오기 때문에 당을 위해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비판의 대상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 라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을 뜻한다"며 "벌구는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천성이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소신, 직설은 존중해야 하고 바람직하지만 벌구는 해악만 끼칠 뿐"이라며 "한국 정치판에 벌구가 얼마나 많았나"라고 꼬집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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