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강민정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순신 아들 학폭 관련 민족사관고등학교 방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자녀의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순신 검사 특권 진상조사단'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개최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동의를 얻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국민 관심이 매우 크고,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국민 분노와 궁금증을 풀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청문회 단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강민정 의원은 "가급적 3월 안에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권력형 학폭 사건에 집요하게 개입한 정 변호사가 청문회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민사고에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을 인지했을 때, 피해 학생은 이미 8개월 간 언어폭력에 시달려온 상태다. 민사고는 이를 인지한 후, 기숙사 분리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학생은 그전부터 이미 스스로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민사고가 피해 학생의 학습권과 심리적 피해 보호를 위해 별다른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민사고는 (피해 학생에게) '수업자료 제공'을 했다는 답변 외 별다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학폭 피해 해결의 결정적 시기인 초기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 학교가 고통을 외면하고 고통을 치유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 점도 반성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서류 제출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해당 안건들을 의결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청문회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린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