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지 않는 시대? NO! 시집 출간·판매 여전히 뜨겁다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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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1 16:44  |  수정 2023-03-22 07:40  |  발행일 2023-03-22 제18면
21일 세계 시의 날 맞아 예스24 분석
최근 4년간 해마다 3천종 이상 출간
판매세도 증가...2030세대가 트렌드 이끌어
시집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집. 왼쪽부터 최지인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정현우 시집 '소멸하는 밤', 안희연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예스24 제공>

시집 출간과 판매량이 최근 4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詩)를 읽지 않는 시대'라는 한국 문단의 자조가 무색할 만큼 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나 SNS 등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2030세대들이 주 독자층을 이루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1일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최근 4년간 시집 출간과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9년 3천69종, 2020년 3천102종, 2021년 3천257종, 지난해는 3천361종의 시집이 나왔다. 판매량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6% 감소했지만, 2021년 6.1% 늘어나며 반등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1%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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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독자층은 2030세대와 40대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시집 구매 전체 비율 중 각각 3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50대가 27%, 60대 이상이 11.2%로 나타났다. 남녀 성비는 약 3대 7로 여성 독자가 더 많았다.

2030세대가 주 독자층으로 떠오른 이유는 젊은 시인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시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서점 뿐만 아니라 SNS나 독립 출판으로 확장되고 있다. 시인들이 SNS에 시 구절을 올리면서 또 다른 구매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특히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가 위로가 되고, 시에서 자신이 살아온 경험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진솔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젊은 시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시집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한 최지인 시인은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정현우 시인의 '소멸하는 밤'은 죽음과 이별을 겪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픈 찬가를 전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도 세 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통해 삶의 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는 깊고 간절한 시편들을 담았다.

기성 시인들의 인기도 시집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예스24가 집계한 지난해 시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 5권이 상위 10위권에 오르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 윤동주 시인 서거 77주년 및 탄생 105주년을 기념하는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시집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며 '역주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이면서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한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해당 회차 방영 시기인 2018년 12월에 전월 대비 약 14배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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