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시장 홍보하는 대형마트, 상생 실천에 박수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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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  수정 2023-03-24 06:55  |  발행일 2023-03-24 제23면

대척점에 있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손을 맞잡았다. 대구 이마트 만촌점이 인근 동구시장을 홍보하고 나서면서다. 마트 행사 전단에 시장 내 맛집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카툰을 그려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향후 시장 홍보 영상도 만들 계획이다. 대구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최근 휴일에서 평일로 바뀐 이후 나온 첫 '상생을 위한 동행'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랜 코로나19 속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동병상련의 속앓이'를 해온 게 사실이다. 이른바 '집콕 쇼핑' 확산에 매출 감소를 겪었다. 10년 넘게 실시됐던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 제한은 애초 취지인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대신 TV 홈쇼핑·모바일 쇼핑·편의점 등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대구시상인연합회 등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을 먼저 제안하는 등 상생의 손을 내밀었다. 어찌 보면 이번 대형마트의 '상생 실천'은 전통시장에 보내는 화답이다.

이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결코 갈등 관계에 있지 않다. 상생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그 방안을 찾기 위해 긴밀히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우선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상품 다량 구매를 통해 시장의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만촌점이 향후 동구시장 내 우수 상품을 찾아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하다. 나아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공동 브랜드 개발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번 이마트 만촌점·동구시장발(發) 상생 협력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 지속적인 실천으로 큰 파급 효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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