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심의 바로미터 서문시장…역대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장소'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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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18:20  |  수정 2023-04-01 14:43  |  발행일 2023-03-31 제1면
이전 개장 100주년 맞은 서문시장
尹, 대선 앞두고 "서문시장이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
李, 후보시절 수제비에 "그때 국수 한 그릇 먹고 당선됐다"
朴, 정치적 고비마다 서문시장 찾아 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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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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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형화재가 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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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양념오뎅과 만두를 사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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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수제비를 먹으며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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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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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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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영남일보DB
올해로 이전 개장한지 100주년을 맞은 서문시장은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역사적 명소로 대구의 정서가 도도히 흐른다. 

  

보수와 진보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대구를 찾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빠트리지 않는 배경이다. 특히 보수정당 출신의 대통령은 서문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정치적 부침이 심하거나 지지세 결집이 절실할 때 서문시장을 찾아 힘을 얻곤 했다. 상인들과 시민들의 환호를 재충전의 계기로 삼아 국정을 수행했다. '컨벤션 효과'도 상당했다. 서민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해 3월 8일에도 서문시장을 찾아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이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외쳤다. 지난해 4월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다시 찾아 "서문시장에만 오면 아픈 것도 다 낫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특유의 '어퍼컷 세레머니'도 선보였다. 또 4개월 뒤 다시 찾아 서문시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적극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달성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이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역풍이 불자 세 결집을 위해 서문시장을 방문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정치적 기(氣)'를 얻어 갔다. 대통령 신분이었던 2015년 9월에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07년 9월 손수제비 가게를 운영하던 김기순 할머니에게 용돈 3만원을 건네받고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면서 화제가 됐다. 2009년 12월 당선되고 처음으로 서문시장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당뇨로 입원 중이던 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 나 대통령이에요. 내가 그때 국수 한 그릇 먹고 당선됐잖아요. 빨리 쾌유하세요. 이다음에 오면 꼭 뵐게요"라고 했다.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1시간 이상 서문시장에 머물던 이 전 대통령은 돌아가기 전 수행원에게 "서울에 가기 싫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1992년 10월 서문시장에 들러 환영을 받았다.


진보정당 대통령들도 대선후보 시절 서문시장을 지나치진 않았다. 서문시장에 대형화재가 났을 때 당시 야권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민심을 달랬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1996년 12월, 2002년 12월 대선 후보 시절 서문시장을 찾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서문시장을 홀로 찾은 적이 있다. 당시 대구의 대표 음식 납작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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