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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각 부서에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보스턴마라톤 대회'를 능가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승 상금과 코스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대구마라톤을 보스턴마라톤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마라톤 축제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기회인 만큼, 도시의 품격을 올리고 도시브랜드의 세일즈 기회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내년 대회는 5월 판타지아대구페스타와 연계해 축제 마지막 날에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 또한 대구스타디움을 출발점으로 하고 대구시 전역을 통과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런던' '로테르담' '뉴욕'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도 유명하다.
홍 시장은 전날(2일) 열린 대구마라톤대회 시상식 이후 우승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적정 상금 책정과 코스 발굴에 중점을 두고 내년 마라톤 대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홍 시장은 최근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청소년이 구급차에 실린 채 치료할 병원을 찾아 떠돌다 사망한 사건과 관련, 강도 높은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응급의료체계 공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사법당국 조치 외에도 강력한 행정 처벌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홍 시장은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구지역 가상화폐거래소 개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테라·루나 폭락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화폐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라 가상화폐거래소 유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홍 시장은 "실·국장이 자기 업무를 완벽히 숙지하지 못하면 직원들을 통솔할 수 없다"며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인 만큼, 간부들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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