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 큰 인물로 만들어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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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5  |  수정 2023-04-04 17:19  |  발행일 2023-04-05 제5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인터뷰

7일 국힘 원내대표 임기 만료

"차기 원내대표 지략, 협상력 갖춰야"

"중진의원으로 역할 다할 것"
주호영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 큰 인물로 만들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정혁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는 7일 임기를 만료한다. 정권교체 첫해 원내대표로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시달렸고, 국민의힘 내홍으로 비상대책위 체제까지 최일선에서 겪었다. 곧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는 주 원내대표를 4일 원내대표실인 국회 본관 239호에서 만났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까지 맡았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다.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경험했기에 소수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수당의 횡포에 맞서는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항상 당의 안정을 먼저 생각했다. 앞으로도 중진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3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첫째는 지난해말 예산안 합의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예산 확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고, 거대 야당의 완력을 상대로 소수 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사실상 정부가 셧다운 되는 위기 상황을 막았다.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가처분을 당해 원내대표로 돌아갈 때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를 이끌어 냈던 것도 생각난다."

▶ 내년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6선에 도전하겠다. 국민의힘을 제1당이 되도록 노력해 국회의장에 도전하고 싶다. TK(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을 되찾는 기반도 만들고 싶다. TK를 합쳐봐야 25석밖에 안된다. 부산·울산·경남은 40석이 넘는다. TK 정치권이 지금까지 각개 격파 당하다 보니 뭉치지도 않고, 뭉쳐봐도 뭐가 안 되더라 하는 열패감이 있다. TK 25개 국민의힘 당협 책임 당원 전원을 한 자리에 모으는 행사도 1년에 한 두 번씩 할 것이다. 단결을 통한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토대를 만들겠다."

▶차기 원내대표 필수조건은 뭔가.
"의원들과 합심해 당의 화합, 단결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을 마지막 1년이기에 공직선거법 개정이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다수의 힘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략과 협상력이 매우 중요하다. 원내대표 출신 지역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원내대표로서의 능력만 갖추면 된다. 지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모두 충분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 스스로 원내대표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나.
"원내대표가 아니었다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처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홍준표 시장 등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지만 당정 협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법 몇몇 조항은 논란거리다. 이 때문에 두 차례나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방부 장관을 불러, 사전 조율을 직접 했다. 해당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야당과 협상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제가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대구경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구경북은 구미국가산단, 포스코 등 지역의 100년 미래 먹거리를 마련했다.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신공항, 취수원 및 군부대 이전을 뛰어넘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왜 대구경북이 똘똘 뭉쳐 대통령 만들지 못하나하는 아쉬움이 있다. 호남과 부산·울산·경남은 DJ(김대중 대통령), YS(김영삼 대통령)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오랜 기간 수도권에서 살아왔기에 지역 발전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다. 결국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을 큰 인물로 만들어, 지역발전이란 은혜를 갚도록 해야 한다. 총리, 장관 수십 명 나와봐야 아무 소용없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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