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도 마약과의 전쟁…중단없이 매몰차게 하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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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1  |  수정 2023-04-11 06:54  |  발행일 2023-04-11 제23면

최근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청소년 겨냥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그동안 온라인 등을 통해 비밀리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이 다중이용시설에서, 그것도 미래의 희망인 학생을 대상으로 시음료로 위장돼 출현한 것은 모두를 할 말 잃게 만들었다. 이에 대구에서도 검찰과 경찰이 청소년 학원가를 중심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적절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 대응 지시에 따른 후속조치이지만, 차제에 마약을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사법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사실, 마약과의 전쟁은 연중 상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관련 범죄는 갈수록 늘어나고 지능화되고 있다. 과거 한때 세계에서 인정한 '마약청정국 한국'은 온데간데없다. 대검에 따르면 올해 1∼2월 마약 사범은 '역대 최다'를 찍은 지난해 같은 기간(1천964명)보다 32.4% 늘어난 2천600명이다. 마약류 압수량도 57.4% 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약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특히 판단력이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에 자의든 타의든 여기에 빠지는 것은 나라의 미래가 좀먹는 일이다.

마약 범죄가 더 확산하기 전에 뿌리째 뽑아야 한다. 대구 검찰은 조만간 '마약 수사 실무 협의체'를 열어 경찰 등 유관 기관과 마약 대응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검·경은 지속적인 단속과 단호한 처벌 없이는 마약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 추호의 흔들림 없는 공조 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당국의 마약 예방 교육도 내실이 필요할 때다. 마약 퇴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구해야 한다. 결코 늦추거나 멈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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