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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난해 개최한 '다문화 자녀 2중언어대회' 모습. 경북도 제공 |
경북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40%가 초등학생으로, 2중언어 능력이 가능한 이들을 인재로 양성할 경우 장래 경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경북도는 올해 다문화 정책 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정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를 미래인재 육성으로 키우기 위한 학습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10일 경북도에도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구는 1만8천58세대 5만7102명으로 전국대비 4.7%를 차지하고 있다. 다문화 자녀는 1만7천432명으로 이중 40%인 6천957명이초등학생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순으로 많다.
2006년 다문화 정책이 처음 실시된 이후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다문화 가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연 3% 초반의 증가세로 둔화되는 등 다문화 정책의 대외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에서도 기존 한글교육 중심의 정착 지원사업에서 지역 인재 육성사업으로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도는 다문화 자녀를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2중언어대회'를 비롯해 '자녀학습지원',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자녀 2중언어대회는 다문화 자녀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며 진학 및 진로 결정에 중요한 자산인 2중언어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전국에서 경북도가 유일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다문화 자녀가 가장 어려워하는 학교교육 지원을 위해 학년별 학습 영상콘텐츠를 제작·배포하고, 지역 대학생을 멘토로 1대 1 매칭해 맞춤형 학습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미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가 결혼이주여성의 2중언어 능력과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 시작한 '글로벌 레이디 양성사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 도내 우수한 이주여성을 모집해 회계·무역·통역 등 전문교육을 연간 243시간, 4년에 걸쳐 교육해 전문 경영인으로 양성시키는 사업으로, 지난해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베트남 출신인 칠곡 거주 황수빈씨는 신한무역대표로 식품·화장품 등을 베트남에 수출해 창업 1년 만에 매출 8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출신인 포항 거주 전태옥씨는 결혼이민여성 6명과 '글로벌 레이디 협동조합'을 설립,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팔아 농민과 다문화 가정을 도와주는 등 경북에서 지금까지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한국과 모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국제결혼이 급속히 증가한 후 안정화되고 있는 시점에 결혼이민여성이 양국의 문화와 언어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의 경제인으로 자립하면서 초기 외국인주민 정착을 위한 브릿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문화 자녀들을 위해 민·관·학·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미래 인재를 육성해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