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검사 출신 공천설에 국민의힘 '뒤숭숭'

  • 임호
  • |
  • 입력 2023-04-11  |  수정 2023-04-10 17:06  |  발행일 2023-04-11 제4면
변호사 출신 검핵관 등 하마평

김기현 대표 "근거없는 괴담"

TK 의원 "현실화 될 가능성 있다"
내년 총선, 검사 출신 공천설에 국민의힘 뒤숭숭
연합뉴스

'윤석열 사단'이라 할 수 있는 검사 출신이 내년 총선에 대거 공천 받을 것이란 소문에 국민의힘 내부가 뒤숭숭하다.

여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중하반기 안정적 국정을 위해 '코드'가 맞는 검핵관(검사 출신 핵심관계자) 등 법조계 인사를 내년 총선에 대거 공천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실화되면 현역 의원 상당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특히 TK(대구·경북) 의원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TK지역이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만큼 검핵관 전략공천 소문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실제, TK에서는 전·현직 검사 출신 법조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출마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총선을 1년 앞둔 10일,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는 등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에서)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는 시중 괴담은 근거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특정 직업 출신을 수십 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고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 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이 지난 7일 "괴담 같은 것"이라고 일축한 지 사흘 만에 김 대표가 나서 '검사 낙하산 공천설'을 공식 부인한 것이다.

김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검사 공천설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변호사 출신 검핵관, 현직 검사,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포진한 검사 출신 참모진 등 자천타천으로 내년 총선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검사 공천설은)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을 것이다. 임박하면 더 많이 뛰어들 것"이라며 "적지 않은 숫자가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최소한 십수 명에 훨씬 더 가깝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TK의 한 현역 의원은 "단순히 괴담으로 치부하기엔 무게감이 너무 크다"라며 "최소한 몇 몇 선거구에선 얼마든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 "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