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대비 청년인구유출 막아야"…대구·경북민 절반이상, 지역소멸 가능성에 'YES'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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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7  |  수정 2023-04-17 08:51  |  발행일 2023-04-1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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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지역 시도민 절반 이상이 지역소멸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교육, 경찰, 소방 등 행정기능 상실 등의 지역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구시민 50.9%, 경북도민 66.7%가 '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30일 구조화 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패널로 이뤄졌다.

이들 1천명에게 "그러면 지역소멸이 향후 몇 년 이내에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10~20년'이 32.2%, '5~10년'이 25.7%로 나타났다.

'지금 살고 계시는 곳을 떠나 수도권(서울·인천·경기)으로 이주하고 싶은 의향'을 묻는 질문엔 41.1%가 '수도권으로 이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64.4%로 가장 많았고, 30대(41.7%), 40대(39.2%), 50대(36.1%), 60대 이상(28.3%) 등의 순으로 수도권을 선호했다.

수도권에 살려는 이유로는 지역의 열악한 일자리 여건(47.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문화·휴식 인프라 부족(20.9%), 보건·의료시설 접근성 미흡(20.4%) 등을 들었다.

전경련은 "지방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할 개연성이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일자리와 사회적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으로의 이주 열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최근 대구경북의 청년 인구 유출은 뚜렷하다. 통계청 연령별 순이동자 수를 보면, 2019년부터 5대 광역시(대구·부산·울산· 대전·광주) 중 청년 인구(20~39세) 유출이 가장 많은 도시는 대구다. 2019년 청년 약 1만2천명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3만9천여명이 대구를 떠났다. 같은 기간 부산(3만2천여명), 울산(2만4천여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약 5만명의 청년이 경북을 빠져나갔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충북을 합친 인원(1만7천여명)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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