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 김건희 여사, 활동 보폭 늘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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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  수정 2023-04-13 18:30  |  발행일 2023-04-14 제4면
13일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식 참여

6.25전쟁 납북자, 억류자 가족 만나기도

대통령실 "김 여사 참석 요청 많다"
조용한 내조 김건희 여사, 활동 보폭 늘려
김건희 여사가 12일 경기도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용한 내조 김건희 여사, 활동 보폭 늘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으며, 이날 김 여사는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잇따라 공개 일정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일정이지만,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13일 국가보훈처가 서울에서 개최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전몰·순직 군경의 남겨진 자녀들을 지원하는 자리로 김 여사는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경기도 파주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됐을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지난 11일에는 김 여사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이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추대식에 참석해 "25년간 소외된 이웃을 살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원이 돼 영광스럽다"며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왔다"며 "명예회장 및 대통령 배우자가 직접 모금회를 방문해 추대식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야당에서 관련 법안 발의가 예고된 만큼 개 식용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최근 대외활동을 늘리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의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가 주로 민생이나 사회 배려계층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기에 조용한 내조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윤 대통령의 보완적인 역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다 가지 못하는 자리에 김 여사가 대신 가고 있고, 요청도 많다"라며 "약자, 예술, 환경, 기후변화, 반려동물 등 여사가 갈 수 있는 행사엔 되도록 참석해 힘이 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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