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놓고 거센 공방

  • 임호
  • |
  • 입력 2023-04-17  |  수정 2023-04-21 07:30  |  발행일 2023-04-17 제4면
국민의힘, "일단 모르쇠 일관"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 착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놓고 거센 공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모르쇠로 일관한다"라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곧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16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송 전 대표의 빠른 귀국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자체 진상조사에 대해선 '셀프 면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당헌·당규의 '위기 대응 매뉴얼 제1조'는 일단 모르쇠로 일관한다"라며 "민주당의 '쩐당 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어떻게 '돈 대표'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송 전 대표는 프랑스 도피를 즉각 중단하고 속히 귀국해 검찰수사에 응해야 한다. 민주당도 어쭙잖은 자체조사는 접어두고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봉투 의혹'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확산되면 내년 총선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당 자체 진상 규명에 나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상 규명에 여러 방법이 있는데, 조사도 할 수 있다"며 "(어떻게 진상 규명을 할지) 디테일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당 윤리심판원과 같은 기존 조직 외에도 별도의 진상조사단를 꾸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이란 비판을 이어가되, 자체 진상규명을 통해 '부패 정당'으로 낙인찍는 여권발 프레임 공세를 최대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돈 봉투' 의혹을 뒷받침하는 당내 인사들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론전에서도 수세에 몰렸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의혹'이 계파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등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있어 왔다. 특히 이 대표가 대선 패배 후 송 전 대표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송 전 대표의 자진 귀국과 성실한 검찰 조사를 요구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