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국민의힘과 결별 대신 "당원 가입하라" 독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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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8  |  수정 2023-04-17 16:46  |  발행일 2023-04-18 제4면
17일 기자회견서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 경선"

국민의힘 "어처구니 없고 불쾌…공천 관여 속내"
전광훈 목사, 국민의힘과 결별 대신 당원 가입하라 독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 선언 예상을 깨고,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당내 세력 확산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어처구니 없고, 매우 불쾌하다"며 비판했다.

전 목사는 17일 서울 성북구의 교회 앞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에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요구했다.


이동호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이 대독한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전 목사는 "광화문에서 매일 김일성 세력과 싸워보니 그래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은 국민의힘 뿐임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며 "국민의힘이 이념무장과 대중조직이 되지 않아 여의도 정당으로 고립되니 광화문을 무대로 벌어지는 체제전투에서 매일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 후보경선 등 세 가지를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로 제시했다. 전 목사는 "국회의원이나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도 당내 경선으로 뽑아야 한다"며 "전 국민 당원 가입 운동을 통해 당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불교도, 천주교 등 모든 종교인들도 경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단상에 오른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제주도 무장폭동이 일어난 남로당의 정신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북한 같은 나라로 가야 한다는 선전포고"라며 "이를 저지해야 할 국민의힘이 이와 같은 흐름에 감각 없이 내부 총질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강조했다. 전 목사는 "길어도 5년, 적어도 1년 후 총선에서 자유 우파 국회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지구촌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런 깊은 내용까지 말씀을 드려야하나 싶지만 종북 주사파와 싸우기 위해 할 수 없이 전략상 간첩을 심어놨다. 민노총에 3명,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2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혔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유우파 종교들과 연대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반드시 당신들의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제아무리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며 전 목사의 기자회견 자체를 무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작태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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