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영남일보 DB> |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외이사가 월성원자력본부에 광고 청탁 등을 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월성본부장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사외이사 A(74) 씨는 최근 월성본부에 경주지역 언론사 2개사에 1억 원과 4천만 원의 광고 협찬을 각각 청탁했다.
월성본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청탁을 거절한 후 A 사외이사를 만나 청탁 거절과 관련한 이유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사외이사는 또 월성본부장이 동경주지역의 B 단체장을 만나 줄 것을 요청했다. B 단체장은 월성본부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추가 건설 등 원전 정책에 반대해온 인물이다.
월성본부는 B 단체장이 월성본부의 각종 사업 등을 반대해 월성본부장이 만나주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월성본부가 광고 집행 등의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자 A 사외이사는 "월성본부장 해임을 (이사회에) 정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 사외이사의 갑질 논란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A 사외이사는 오히려 월성본부 내 고발자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했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A 사외이사가 광고 협찬 등 각종 청탁을 한 후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본부장 해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주지역의 한 단체장은 “한수원 사외이사가 특정 언론사의 광고 협찬 청탁은 물론 인사 등에 개입하고, 이를 거절하면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사외이사는 “특정 언론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있어 지역 언론사와 상생해야 하며 경주발전을 위해 원전정책을 반대하는 인사와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A 사외이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의원의 추천으로 한수원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