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폄하' 윤희숙, 이번엔 "대구·광주는 달'빚'결탁"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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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0 18:40  |  수정 2023-04-20 18:41  |  발행일 2023-04-20
전날 홍준표 시장과 수차례 SNS 설전

20일도 SNS서 "여야 협잡 대공항 시대" 비꼬아
TK신공항 폄하 윤희숙, 이번엔 대구·광주는 달빚결탁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설전을 벌인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이번엔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달빚결탁'이라며 양 도시를 싸잡아 비난했다.

윤 전 의원은 20일 SNS에 "'여야 협잡의 대공항 시대'를 갈아엎을 정치혁신이 절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근 윤 전 의원이 라디오에서 쏟아낸 발언과 관련,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는 윤 전 의원이 TK신공항 건설을 폄하하고 재를 뿌린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이날 윤 전 의원의 글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차례로 나서 윤 전 의원에 정면 반박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는 먼저 "이재명 당 대표 휘하에서 여야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대구를 끌어들여야 국민의힘이 거부할 수 없다는 이재명 표 구상대로 여야가 협치했다"며 "대구·광주 공항 특별법은 한마디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고부담하게 만들겠다'이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예타성 조사는 균형발전 목표를 위해 지방 인프라 사업 타당성을 이미 관대하게 평가한다"며 "(예타성 조사 면제는) 어처구니 없는 사업기획이라는 것을 본인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책임 물을까 봐 분석 정보 생성 자체를 막는 증거인멸 시도"라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꼰대'를 재차 언급하면서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런 짓을 하면서 어떻게 미래세대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지역들에 큰 공항을 만들어도 실어나를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우려다"라며 "20조원을 창의적으로 쓴다면 지역을 위해 얼마나 근사한 구상을 많이 할 수 있을까. 토목공사로 개인 치적도 남기고 도시도 발전시킨다는 게 도대체 언젯적 '쌍팔년도'식 발상인가. 옛날 사고를 고집하는 게 바로 '꼰대'"라고 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구와 광주를 나란히 깎아내리는 듯한 반응도 서슴지 않았다.

윤 전 의원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구와 광주가 공항이 없어서 낙후했나. 이런 생각 밖에 못하는 그 밥의 그 나물 구태 정치인들을 계속 뽑아줬기 때문에 발전을 못 한 것이다"며 "영호남 구태정치인들이 땅을 같이 판다고 지역주의가 극복되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이어 "이런 건 '달빛동맹'이 아니라 미래세대 등골을 빼먹는 달'빚'결탁이고, 영호남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라며 "노태우공항(청주공항), 김영삼공항(양양공항), 김중권공항(울진공항), 한화갑공항(무안공항)이 지금 어떤 꼴인지 보라. 미래를 위해 써야 할 돈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정치를 바꿔야 지방이 살고 나라가 산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 도지사는 "TK신공항은 군사·물류·관광공항이지, 정치공항이 아니다. 절대 정치공항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19일) 홍 시장도 "예타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기하자는 취지"라며 쐐기를 박았다. 더욱이 대구경북신공항이 중남부 '중추공항'을 지향하는 만큼, 중소규모 공항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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