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영길 탈당 꼬리 자르기, 국민분노유발극"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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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  수정 2023-04-23 17:39  |  발행일 2023-04-24 제4면
"변명 답변, 이재명 대표와 데칼코마니"

정의당도 "실망스러움 넘어 허탈" 비판

민주당,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존중"
국민의힘 송영길 탈당 꼬리 자르기, 국민분노유발극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정치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꼬리자르기"라고 맹비난했고, 정의당도 "실망스러움을 넘어 허탈할 지경"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짤막한 입장만 내놓았다.

송 전 대표는 22일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돈봉투 사태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돈봉투 의혹을 전혀 몰랐나'라는 질문에 "예, 그렇다"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전당대회 당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며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 자르기 탈당뿐이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꼬리 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정치인 전체가 금품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데도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게 죄송' 운운한 것은 사태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면서도 내부 파열음으로 시끄럽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석 의원은 SNS에 "송영길 전 대표의 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당 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 당을 생각한 그의 마음이 모두에게 무겁게 다가가 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성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 20여 명 안팎의 의원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송 전 대표 사퇴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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