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빈방미 동행취재] 이틀차 '경제외교' 주력…8조원 투자유치 성과낸 尹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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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11:41  |  수정 2023-04-26 13:54  |  발행일 2023-04-27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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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최상목 경제수석이 투자 유치 성과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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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틀여만에 총 59억 달러 규모(약 8조원)의 투자 유치 성과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갖고 미국 기업 코닝이 한국에 15억 달러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닝의 깜짝 발표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틀만에 총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가 이뤄지게 됐다. 이는 전날 넷플릭스 투자(25억 달러)에 이어 이날 투자신고식에 참석한 6개 기업 투자(19억 달러), 코닝(15억 달러)까지 합한 금액이다. 특히 대통령실 측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수석은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중에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미 기업 협력의지 확인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코닝의 깜짝 투자 발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한미 양국이 공급망과 첨단 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미국은 핵심 원천 기술 국가이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협력은 상호 간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마무리 발언에선 "오늘 기업인들 말씀을 들으니 이미 긴밀히 연계된 한국과 미국 간 공급망이 눈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주요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11명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이사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가운데 올란드 산채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양국 우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양국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수석은 "KAI는 원래 록히드마틴과 FA-50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며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나아가 1천300대 규모의 세계 수출까지 성공하면 최대 340조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효과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도 "그동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45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시아로선 최초로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해 2030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미래 70년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 상용화 추진 중인데 양국 기업들이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경제안보 파트너십 일원으로서 역할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CEO들 발언을 청취한 뒤 "오늘 기업인들 말씀을 들으니 이미 긴밀히 연계된 한미 간 공급망이 눈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우리 함께 갑시다"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최 수석은 우리 기업들의 과거와 달라진 위치를 실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에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한테 대등하다기 보다는 투자라든지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그런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제는 한국 기업과 미국 기업 간의 관계가 상당히 대등한 관계에서, 첨단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그런 자리였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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