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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북부경찰서 전경<포항북부경찰서 제공> |
한밤 중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마약사범 체포 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잡고 보니 불법 체류자들이었다.
26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한 아파트에서 여러 명이 모여서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충북경찰청에 접수됐다.
신고를 넘겨받은 포항북부경찰서는 마약 의심 사건인 만큼 만일의 돌발 상황까지 대비해 관계 기관들과 공조한 체포단을 꾸리는 한편, 사전 작전 회의까지 열어 임무를 분담했다.
북부서 형사과, 여성청소년수사과, 교통과, 해당 지역 파출소 근무자 전원, 119 특수구조대 등 20여 명이 체포 작전에 신속하게 투입됐다.
체포단은 26일 자정 쯤 신고 장소인 아파트에 진입해 문을 개방할 것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아파트 안에 있던 용의자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119 특수구조대가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했고, 아파트 안으로 진입한 경찰은 싱크대와 욕실 천장 등에 숨어 있던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하던 용의자 1명도 도주로를 미리 막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신원 조회 결과, 이들 6명의 용의자는 베트남 국적의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나 마약 시약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출입국사무소로 신병을 인계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약 사범 소탕 작전에 들어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비록 마약사범들은 아니지만 불법 체류자를 안전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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