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민주당 '돈 봉투 의혹' 놓고 "尹-한둥훈 뭔가 알고 있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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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6 17:52  |  수정 2023-04-26 18:29  |  발행일 2023-04-26
이정근 노트, 큰 충격파 우려

녹취록 3만개보다 더 위험
박범계, 민주당 돈 봉투 의혹 놓고 尹-한둥훈 뭔가 알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박범계 후보가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정근 녹취 파일과 노트가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이미 파악한 것 같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최근 공개된 이정근 녹취 파일과 이른바 이정근 노트 파장이 민주당에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충격파를 몰고 올 것이란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 부분(돈 봉투 의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제 경험상 보면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 같지 않은 소리다' 단언하듯이 하는 것은 뭘 알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 3만 개 보다도 이정근 노트가 사실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녹취록 등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4·19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동훈 장관도 지난 21일 돈 봉투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한 바 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확신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 전 작성했다는 이정근 노트는 지난 21일 시사저널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 여기에는 민주당 내부의 돈 전달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친노·친문·친명계의 자금줄이 대략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친명계 핵심 측근 그룹 '7인회' 부분에는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30장을 L의원과 M을 통해 현금화했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사회자가 "현금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지금 말씀하시는 거 저도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봤다"며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윤석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돈봉투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 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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