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 치면 왜 안되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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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8  |  수정 2023-04-27 16:16  |  발행일 2023-04-28 제5면
홍준표 공무원,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 치면 왜 안되나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다음달 7일 열기로 한 '공무원 골프대회'를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되는 건가"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골프가 대중화 된 만큼,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없애겠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 매체를 중심으로 주말에 각자 돈 내고 참가하는 대구 공무원 골프대회를 또 시비 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정부 출범 초기 공직기강 강화를 위해 '골프 금지령'를 내리기도 했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라며 "할 능력이 되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공무원 골프대회를 경남 창녕의 한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비판에도 조목조목 받아쳤다. 그는 "이번엔 또 왜 자기 고향 골프장에 가는지 시비를 건다"며 "대구시 골프장은 하나만 있는데, 거긴 회원제 골프장이라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며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회원제와 퍼블릭(대중제)이 같이 있는 골프장인데, 우리가 빌리는 곳은 퍼블릭이고 대구 근교엔 거기 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이냐"며 "흠 잡을 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 걸 다 시비 건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골프대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놀부 심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골프를 못한다고 샘이 나 남도 못하게 하는 놀부 심보로 살아서 되겠나"라며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는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에 대구시 예산 1천300만원을 들이는 데 대해선 "애초에는 내 개인 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공무원 동호인 클럽 지원 예산 중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집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홍 시장은 2015년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에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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