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형배 의원 복당 두고 '갈등'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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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17:25  |  수정 2023-04-27 17:27  |  발행일 2023-04-27
비명 "부끄럽고,민주당 긍지도 추락"

친명 "복당 늦어. 사과하라면 하면 돼"
민주당 민형배 의원 복당 두고 갈등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민 의원과 당 지도부를 옹호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27일 SNS에 "최소한 의원들과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명분 없는 복당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고 책임 면피다. 민주당의 긍지도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도 지난 26일 SNS에 "꼼수 탈당도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 쓴 느낌"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김종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헌재 판결로 절차에 문제 제기를 받은 사건"이라며 "더 명시적이고 분명하고 당당히 사과하는 게 뭐가 어렵나. 사과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신뢰가 생기지만,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에게 청구서가 날아 온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의힘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 의원과 같은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민 의원이 부정하고 강변했던 '위장 탈당'이 사실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의회민주주의 정신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전히 짓밟은 민주당의 행태는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교육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 의원의 제척도 요구했다.

친명계는 민 의원 복당을 옹호하고 나섰다. '처럼회' 소속의 이재정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 의원 복당이) 늦었다고 본다. 지도부가 일찍 결단을 했어야 됐다"며 "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한 민형배 개인이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 의원 복당에 대해) 사과하라면 사과하면 되는 것이다. 까짓것 어려울 게 뭐가 있느냐"며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필요한 가장 전투력이 있는 의원 한 분이 복당했다"고 환영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꼼수·위장 탈탕' 논란을 일으켰던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을 의결했다. 민 의원은 작년 4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지 1년 만에 복당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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