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공무원노조, 민주당과 설전…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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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30 18:30  |  수정 2023-05-01 15:34  |  발행일 2023-05-01
공무원 골프대회 비판하는 논평 내자 '발끈'

민주당대구시당 "귀족스포츠 예산으로 시상금 주는 건 잘못"
대구시공무원노조, 민주당과 설전…왜?
대구시공무원노조 논평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비판 논평을 내자,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이 골프대회에 예산 1천300만원을 지원키로 한 데 대해 지적하자, 공무원노조가 기본적인 후생 복지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든다며 조목조목 받아쳤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8일 대구시가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공무원 골프동호회에 1천300만원을 지원키로 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대구시 비용으로 대회를 지원하는 게 선거법 위반을 피해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이 문제라면 참가하는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야 한다"며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대구시 예산으로 시상금을 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이 행사에는 간부급(공무원)들만 참가한다는데,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라면 차라리 전체 공무원 체육대회를 여는 게 맞다"며 "신공항 특별법 통과는 모든 시민과 정당, 공무원이 노력한 결과지 간부급 공무원만 노력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홍 시장이 골프를 금기시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민주당은 "솔직히 골프가 비용이 많이 드는 귀족 스포츠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지금 서민은 고물가, 전세 사기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25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그 외에 식대, 기름값 등을 더하면 1인당 40만원을 낼 수도 있다. 간부 공무원이라도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공무원노조는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이례적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공무원노조는 논평에서 "공무원의 후생 복지와 관련한 취미 활동이나 동아리에 지원되는 경비를 '부당한 혈세 사용'으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정당정치와 정의를 내세우며 지금까지 온갖 볼썽사나운 행동을 하는 정치 집단의 그와 같은 논평이 과연 얼마만큼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무원 연금과 임금이 삭감돼도, 권력에 취한 간부들의 부당한 지시가 있어도, 악성 민원인들에 의해 생명을 위협당하고 폭행을 당해도 지금껏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던 정당에서 공무원 노동자들의 사내 동호회 활동 지원에는 온갖 감시와 비난을 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행동인가"라며 "비판에 앞서 먼저 공무원 노동자의 현실부터 들여다보고 논하기를 정중히 권고한다"고 했다.

노조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이해할 수 없는 논평과 행동에 엄중 경고하며 향후 대구시 공무원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침해하는 그 어떠한 논리도 거부하며, 모욕적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선 법적 검토를 거쳐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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