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경북의 숨은 핫플레이스…청도읍성·상주경천대·칠곡양떼목장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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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07:26  |  수정 2023-05-05 07:29  |  발행일 2023-05-05 제35면
"아빠 우리 어디가?" 온 가족 만족시킬 '감성 여행지'
짧았던 봄이 지나고 강한 햇볕이 찾아오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봄과 여름의 한 가운데인 5월. 푸르른 날씨와 싱그러운 풍경, 여기에 '가정의 달'에 걸맞게 가족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를 하고 싶은 시기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의 숲은 핫플레이스 3곳을 가볼 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추천 여행지는 역사로의 여행이 가능한 '청도읍성',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칠곡 양떼목장', 서정적인 풍경 속을 거닐 수 있는 '상주 경천대'가 그곳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 어느덧 푸른색의 옷을 갈아입은 잔디밭 위를 걸으며 피크닉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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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게 성곽길을 걸으며 읍성 양옆으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청도읍성', 읍성 내에 읍사무소와 파출소·우체국·농협 등 생활시설과 200여 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살아있는 읍성이다. 청도읍성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옛 고을 온 듯 '푸근'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청도읍성

읍성은 과거 지방의 관아가 있는 곳에 읍민과 고을을 보호할 목적으로 쌓은 성곽입니다. 고려시대에 처음 세워지고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오랜 시간 동안 건립과 소실을 반복해오다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읍성을 꼽으라면 고창읍성이나 해미읍성, 낙안읍성 등을 든다. 이중 낙안읍성은 읍성 내에 민가가 함께 공존하면서 읍성의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제 경북에서는 청도읍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복원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청도읍성은 낙안읍성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읍성 내에 읍사무소와 파출소·우체국·농협 등 현대도시가 공존하는 데다 100여 세대의 200여 주민이 살아가고 있는 말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읍성'이다.

청도읍성은 청도군 화양읍 동상리 등 4개 리에 성곽 전체 길이가 1.8㎞다. 청도군의 읍성 복원사업에 따라 동쪽 성벽에서부터 북문과 서문에 이르는 940m 구간과 북·서문 등의 성벽이 복원됐다. 4곳의 치성·형옥·억만고·고마청 등도 복원돼 동헌을 비롯해 도주관·향교 등 읍성의 도시기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쪽 성벽에 있는 청도 석빙고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6개 석빙고 중 규모 면에서 두 번째이지만 가장 오래된 석빙고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청도읍성 힐링산책을 위한 맞춤코스도 개발됐다. 읍성 반 바퀴를 도는 1·2코스와 읍성 한 바퀴를 도는 3코스로 이뤄졌다. 읍성 한 바퀴 기준으로 시간은 60분 정도 걸린다. 연꽃지와 고마청 주변 동쪽 성곽이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다.

동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읍성에 들어서면 성곽을 따라 성벽 위쪽과 아래쪽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성벽 아래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두막과 작은 못들이 있고, 주변에는 수생식물들이 가득하다. 동문에서 서문루까지의 거리는 약 500m 정도다.

성곽 안쪽에는 청심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주변 마을이 벽화마을로 꾸며져 있다.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아기자기한 벽화로 그려놓아 옛 고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곽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면 나지막한 성곽 아래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청도 화양읍의 작은 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요즘같이 따뜻한 날에는 넓은 잔디밭을 걸으며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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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섬 강바람길 트레킹 코스 는 경천섬을 사이에 두고 경천교와 상주보를 도보 여행할 수 있는 코스로 이뤄졌다. 이 중 경천섬 무대에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전거박물관-경천교-상도촬영지-회상나루관광지-학 전망대-수상탐방로-상주보-도남서원까지의 강변 트레킹코스는 7.8㎞로 약 2시간이 걸린다. 경천섬 수상탐방로 모습. <상주시 제공>
엄마의 인생샷 '찰칵'

◆나들이와 체험을 한 번에 '상주 경천대'

낙동강 변에 위치한 상주 경천대는 낙동강 1천300여 리 물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동강 제1경'의 칭송을 받아 온 곳이다. 하늘이 만들었다 해 '자천대'라고도 불린다.

경천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관광지는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길이 참 많다. 높지 않은 곳의 전망대, 아기자기한 산책길 등으로 가벼운 나들이에 제격이다.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와 4대강 종주 자전거길이 동시에 갖춰져 특히 자전거 여행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천대는 낙동강 주위를 조망하기 좋은 최적의 위치이다. 전망대 외에도 야영장, 목교, 출렁다리, 드라마 세트장, 어린이 놀이시설, 수영장, 눈썰매장,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숲속의 아담한 돌담길과 108기의 돌탑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맨발 체험장도 있다.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신개념 레저스포츠 체험장으로서 시가지 전투 체험과 근접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체험장은 6천㎡의 부지에 주유소와 빌딩, 자동차 등으로 시가지를 재현했다. 헬멧과 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전동식 권총으로 30명까지 서바이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경천섬의 면적은 20만㎡로 낙동강 가운데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에 따른 퇴적물로 형성된 삼각주이다. 4대강 사업으로 새롭게 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원래 모래사장을 걸어서 섬까지 갈 수 있었지만 상주보가 설치된 이후 180m에 이르는 경천섬 보도교(범월교)를 통해서 건너갈 수 있다.

상주보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975m) 수상탐방로가 설치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길이 345m의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낙강교)가 개통됐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운치를 더한다.

이에 도남서원~경천섬~보도현수교~수상탐방로~상주보~도남서원으로 이어지는 총 4.5㎞의 둘레길이 완성됐다. 상주보와 경천섬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서 낙동강 위를 걷는 것이 가능해졌다.

해질 무렵이면 경천섬 너머로 펼쳐지는 노을과 황금빛으로 물든 낙동강은 탄성을 절로 자아낼 만큼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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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칠곡양떼목장은 탁 트인 야외 공간에 조성돼 넓고 푸른 대자연 속에서 특별한 이색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족 간의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체험목장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칠곡양떼목장 제공>
아이들 웃음꽃 '활짝'

◆경북의 알프스 목장 '칠곡양떼목장'

'녹색의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우리나라에서 볼려면 흔히 강원도 대관령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경북에도 푸른 초원과 양떼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칠곡 양떼목장이 그곳이다.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목장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덩치 큰 소들이 모여 있는 축사를 만난다. 책이나 TV에서만 소와 송아지들을 봤던 아이들은 신기한 탄성이 나온다.

소 축사를 지나면 아기 양과 토끼들도 볼 수가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이곳은 유료다. 목장 체험료로 기본 5천원에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금액에는 먹이 주기 체험용 건초 구입비가 포함돼 있다. 그 외 산양유와 산양치즈 체험장, 트랙터 마차 등은 별도의 체험료를 내면 이용할 수가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양 먹이 주기 체험장이다. 입장권을 가져가면 건초 한 바구니와 교환해 준다.

아이들이 건초 바구니를 들고 앞에 서면 양들은 머리를 삐쭉 내밀고 먹이를 달라는 모습에 아이들은 귀여운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먹이 주기 체험장을 나와 다시 길을 나서면 푸른 잔디가 뒤덮여 있는 초원 길이 나온다. 군데군데 벤치도 놓여 있어서 쉬기 좋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목장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하늘마루 광장이 나온다.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다. 매점 앞에는 구워 먹을 수 있는 숯불도 있어 소시지나 양꼬치를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에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교감해 보는 경험을 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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