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여론조사] 보수 텃밭 대구서 무당층 급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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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4 21:47  |  수정 2026-03-24 22:35  |  발행일 2026-03-24
유력 주자 배제에 실망한 지지층, ‘적합 인물 없다’ 응답 2배 껑충
갈 곳 잃은 보수 표심, 선거판 흔들 최대 변수로 부상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가상대결 그래픽=염정빈 기자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가상대결 그래픽=염정빈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이 전격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과 관련, 보수 표심 일부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보다 '지지 후보 없음'으로 돌아서며 관망세를 보이면서 향후 부동층 표심이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이틀간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조사 첫날인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진숙·주호영 두 후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일자별 데이터에는 지역 민심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 컷오프 발표 전후로 정당 지지도부터 크게 엇갈렸다. 첫날 48.9%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음날인 23일 42.0%로 급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9.1%에서 36.5%로 반등했다. 국민의힘의 공천 방식에 반발해 지지세를 거둔 것이다.


여야 후보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변동이 일어났다. 22일 조사에서 각각 22.0%, 11.9%를 기록했던 이진숙, 주호영 후보의 지지율은 컷오프 소식이 퍼진 23일 조사에서 17.4%, 5.8%로 동반 추락했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틀간 2.3%포인트(22일 34.9%→23일 37.2%)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구 발전 적합도에서도 김 전 총리가 22일 35.7%에서 23일 38.3%로 상승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탈표가 온전히 김 전 총리로 향한 것은 아니다.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를 일자별로 분석해 보면, 23일 조사에서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1.3%로, 전날(12.9%)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야 후보 전체 지지도 조사에서도 '없음' 응답이 3.4%에서 9.6%로 급증했다.


이는 유력 주자들의 석연치 않은 컷오프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이 남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에게 곧바로 지지를 보내기보다는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항의성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 대결에도 영향이 이어졌다. 이틀간 가장 극적인 지지율 변화를 보인 것은 '김부겸 vs 윤재옥' 가상대결이었다. 22일 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 46.4%,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전 당대표 권한대행 34.4%로 12.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컷오프 후폭풍이 반영된 23일에는 윤 전 권한대행 지지율이 29.4%로 5.0%포인트 줄어든 반면, 김 전 총리는 50.6%로 과반을 넘겼다. 단 하루 만에 두 후보의 격차가 21.2%포인트로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컷오프 당사자들의 가상대결 지지율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김 전 총리와 주 부의장의 대결에서 주 부의장은 22일 39.7%에서 23일 33.8%로 5.9%포인트 하락했다. 이 전 방통위원장 또한 김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 22일 41.7%를 기록했으나 23일 37.3%로 4.4%포인트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김 전 총리는 주 부의장 상대로 44.2%에서 47.2%로, 이 전 방통위원장 상대로 46.2%에서 48.8%로 지지율을 일제히 끌어올리며 보수 진영의 혼란을 틈타 입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 지방선거 조사 개요 △의뢰: 영남일보 △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일시: 2026년 3월 22~23일(2일간) △대상: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무선 전화 가상번호(SKT·KT·LGU+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100% △응답률: 7.2% △오차 보정 방법: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지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내용: 정당 지지도 및 대구시장 여야 후보 지지도·인물적합도·가상대결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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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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