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주년 깜짝 오찬 "함께 변화 만들어 갔으면…언론과 자주 만날 것"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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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3  |  수정 2023-05-02 18:27  |  발행일 2023-05-03 제4면
尹대통령 1주년 깜짝 오찬 함께 변화 만들어 갔으면…언론과 자주 만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대통령 1주년 깜짝 오찬 함께 변화 만들어 갔으면…언론과 자주 만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함께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자"며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열린 기자단의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 오후 12시40분부터 70여분간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가졌다. 특히 이번 오찬 간담회는 사전 예고없이 갑작스레 진행된 것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오는 4일 개장을 앞둔 용산 어린이 정원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어진 식사 자리에 윤 대통령이 나타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 함께 식사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성취나 실적보다 사회가 얼마만큼 바뀌었는 지에 대해 되돌아 봐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정권교체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고 우리 나라와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만큼 활기차고 따뜻해지고,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안보와 사회의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취임 1주년에 대해 성과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나 회견보다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 무슨 성과 자료를 주고서 잘난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지난 1년 많이 도와주셔 가지고 굉장히 감사하고,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61회로 중단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그런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사실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며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제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민과의 소통 노력을 부각하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에 대해서는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이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인 부지를 가리키며 "분수 정원을 만들어 날이 더워지면 시청 앞 분수 광장처럼 아이들이 거기에서 놀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날과 같이 비슷한 소통 기회를 자주 갖겠다며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 주겠다'는 당선인 시절 약속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김밥과 순대, 떡볶이, 닭강정,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이들 모두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이라고 소개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등 주요 수석·비서관들이 총출동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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