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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머니 사업'이 15년 전 경북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돼 3일 현재 3천여명이 8천600여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야기 할머니가 유치원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경북에서 시작한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3천여명의 이야기 할머니가 8천600여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만 568명이 1천420개 기관에서 활동중이다.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80세 이하(만 56~80세) 여성 어르신을 유아교육기관에 파견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이다.
노년 세대의 사회참여를 통해 미래세대인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전통문화의 세대 간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세대공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사업은 2009년 제1기 30명으로 경북에서 시작됐다. 전국 사업으로 성장하며 올해에만 국비 162억원을 포함 총사업비가 20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 17개 모든 광역자치단체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3일 경북도여성가족플라자에서 이야기 할머니 사업의 성과를 알리고 10년 이상 활동하신 대구·경북지역 이야기할머니 123명에 대해 '경상북도 이야기 할머니 사업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의 의미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공유하고 10년 이상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한 대구·경북 이야기 할머니 123명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마련됐다.
감사패를 받은 곽영애 이야기 할머니는 "예전에는 삽화가 없어서 직접 이야기 보따리를 만들었는데, '이야기 나와라!'하고 두드리면 제목이 툭 튀어나오는 걸 보고 아이들이 '와~!' 하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며 추억을 되새겼다.
박정희 이야기 할머니는 "하루는 어린이집에 갔는데, 아이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가 나오더니 오카리나로 '즐거운 나의 집'을 깜짝 연주해줘 고마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면서 "나를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통해 경북도는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