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베이비스텝' 여파로 국내 증시 내림세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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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17:31  |  수정 2023-05-04 17:39  |  발행일 2023-05-04
4일 코스피 2,498로 하락 마감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 암시 시그널로 분석

미국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여파로 뉴욕 증시가 주춤하자 4일 국내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는 2,498.01로 2,500선 아래로 내려오며 전날 종가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58포인트(0.26%) 내린 2494.82에 장을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날 종가보다 0.3%포인트 오른 845.6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12%) 내린 842.13에 거래를 개시했다.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각) 오후 2시 연준의 성명 해석이 나온 직후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오후 3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0.29포인트(0.80%) 떨어진 3만3414.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8.83포인트(0.70%) 하락한 4090.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18포인트(0.46%) 하락한 1만2025.3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은 뒤 내달 FOMC 정례회의부터 당분간 동결을 유지하거나 하반기부터 인하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것. 하지만 파월 의장은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인상 여지를 언급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으나 미국 지역 은행들의 연쇄적인 불안감은 연준이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는 통화정책 변화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은행의 시스템 위험으로 파급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위기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한 두 차례의 금리 인하 조치는 연준도 배제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은 미국 중소 은행의 불안때문이다. 최근 뱅크런(예금인출)으로 퍼스트리퍼블릭 뱅크가 파산하면서 미국 은행의 리스크가 확대됐다. JP모건 체이스가 인수에 나섰으나 이번엔 팩웨스트 뱅코프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팩웨스크 뱅코프는 현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전 옵션을 검토 중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이 결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추가적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음 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은행권 금융불안으로 긴축된 신용 여건에 따라 경제와 고용이 둔화될 수 있다는 발언으로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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