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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국빈 방미 성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만18세 이상 전국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주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증가해 3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도 6%포인트나 내린 57%로 집계됐다.
대구·경북(TK)도 '잘하고 있다'가 45%, '잘못하고 있다'가 46%로, 지난주에 비해 긍정 평가는 5%포인트 올랐고 부정은 3%포인트 내려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번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높아진 것은 국빈 방미와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35%로 가장 많았고 이는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14%포인트나 증가했다.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4%) '노조 대응'(4%) 등 다른 상위권 요인들과 비교해서도 외교가 두드러졌다.
갤럽 측도 "지난주 5박 7일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핵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 발표, 미국 의회 영어 연설, 만찬장 노래 등이 화제가 됐다"고 풀이했다.
다만 부정평가 이유에서도 '외교'는 32%로 1위였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0%), '일본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7%), '경험·자질 부족과 무능함'(6%) 등 순으로 많았다. 미국 국빈 방문 성과에 대한 평가 조에서도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매우 도움 21%·약간 도움 22%)과,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답변(전혀 도움 안 돼 25%·별로 도움 안 돼 17%)이 모두 42%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토령 취임 1년차 지지율은 전직 대통령들 중 노무현·이명박 대통령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0일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해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무렵 지지율을 보면 △노태우 45% △김영삼 55% △김대중 60% △노무현 25% △이명박 34% △박근혜 57% △문재인 78%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의 경우 국민의힘이 7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눌렀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p포인트상승한 35%,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8%다. 국민의힘이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 3월3주 차 조사(국민의힘 34%·민주당 33%) 이후 7주 만이다. 민주당 지지도 하락의 경우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TK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진 44%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 의원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정부견제론이 더 우세하게 나온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내년 총선에 대해 물은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더 많았다. 반대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37%였다. 나머지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9.2%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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