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초선들 총선 공천 거의 못받을 것…내부총질 학살 수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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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15:09  |  수정 2023-05-05 15:27  |  발행일 2023-05-05
이준석 與 초선들 총선 공천 거의 못받을 것…내부총질 학살 수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5일 내년 총선에서 당내 초선의원들이 공천 받을 가능성에 대해 "거의 못받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냈다.


또한 태영호 최고위원의 중징계 가능성에 대해 "당원들의 선택으로 두 달 전에 선출된 사람을 총선 출마에 봉쇄시키겠다는 의도"라며 학살에 가까운 내부총질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당 초선 의원들에 대해 "일단 이분들은 초선의원으로서 성과가 별로 없고 대중에게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제게 구체적으로 '초선 누가 나쁘다'이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대선 당시 초선들의 어떤 모습들에 대해 신뢰를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당대표 시절 초선 의원들과 있었던 일을 꺼내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예전에 김건희 여사 학력 관련 문제가 터졌을 때 갑자기 정신나간 사람들이 제게 와서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혹에 반박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교수명단을 봐도 그렇게 학교에서 대단한 교수님들도 아닌 거 같고 겸임교수 명단을 들고 왔더라"며 "제가 의원님들에게 '당신들이 어디 잘 보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거 하면 당 선거 망하고 당신들 웃음거리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자 그 분들이 '우리가 여사님을 지키려고 했는데 이준석이 막아세웠다'고 하더라"며 "당대표는 선거 때가 되면 머릿속에 모든 생각이 표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표 받을 생각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을 냈느냐를 더 중요시하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초선의원들 30~40명이 내용도 잘 모르고 기자회견 했다가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집단 고소를 당했다면서 이들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윤핵관 호소인도 구분해야 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칭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란 사람들은 결국 대통령이 어떤 기능을 인정해서 실제로 소통을 하는 사람이고 호소인들은 그냥 전언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호소인들은) 누가 '(대통령이) 이준석에 대해 욕했다더라' 하면 눈에 들기 위해 이준석을 들이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해 봐도 골품제도를 넘어서는게 쉬운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전 대표는 태영호 최고위원이 1년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당원들의 선택으로 두 달 전에 선출된 사람을 총선 출마에 봉쇄시키겠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실 태 최고위원은 징계를 왜 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면서 녹취록 사태를 언급했다. 녹취록 사태는 전당대회 다음 날인 지난 3월9일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녹취가 유출된 내용상 태 최고위원이 잘못한 것이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잘못한 것이냐"며 "무엇을 갖고 징계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이어진 걸 보면 보수 쪽에 완벽한 내부 총질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당정관계를 보면 '이준석 날려' '유승민 날려' '나경원 날려' '안철수 날려' '이제는 홍준표까지 건드려' 완벽하게 총구는 안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있다"면서 "이번에는 내부 총질을 넘어 내부 학살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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