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괘념치 않겠다" 발언에도…尹-여야 원내대표회동 박광온 거부에 무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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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5 16:23  |  수정 2023-05-05 16:26  |  발행일 2023-05-05
이재명 괘념치 않겠다 발언에도…尹-여야 원내대표회동 박광온 거부에 무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협치 무드로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원내대표들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이 5일 사실상 무산됐다.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박광온 원내대표의 만남에 대해 "괘념치 않다"면서 가능하다는 밝혔지만, 박 원내대표가 다시 당 대표 만남이 먼저라며 재차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대통령이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당 대표 만남이 아닌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자고 요구한 것에 대해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회동은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이 대표 취임 축하를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며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에도 "이재명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면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 대표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현직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대표들과의 만남이 아닌 1:1 만남을 요구한 것도 있고 기소된 피의자와 만난다는 측면에서 회동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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