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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가 드디어 풀린다.
무려 3년 4개월 만이다.
이는 세계사적 보건 위기였던 코로나19 대유행을 사실상 일반적인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언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세계 각국의 방역 조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상징적 종식'을 의미한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가 끝났음을 선언하게 되어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정부도 후속조치에 들어간다.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 역시 '심각' 단계에서 '경계'로 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이 7일에서 5일로 줄어들며 그간 한시적으로 유지됐던 '비대면 진료'는 불법이 된다.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오는 11일부로 종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백신 의무화를 포함해 팬데믹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가 종료된다.
하지만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보건 위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온전한 종식'을 언급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기 때문이다.
4주 단위로 묶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작년 말 1만명대였지만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1만4천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만9천명까지 내려왔다.
3월 말 기준으로는 2만4천명, 그리고 지난달(3월 27일부터 4월23일까지)에는 다시 1만6천명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면서 WHO가 같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할지를 놓고도 이달 내에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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