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면담한 여야 의원들…與"관계발전 의심여지 없다" vs 野 "과거사 더 적극적이어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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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16:10  |  수정 2023-05-08 16:54  |  발행일 2023-05-08
기시다 면담한 여야 의원들…與관계발전 의심여지 없다 vs 野 과거사 더 적극적이어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면담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경제·안보 협력을 위한 국회 차원의협력 방안에 대해논의 했다.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 의원과 간사장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 50여분간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원연맹을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뼈대'라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원연맹이 양국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교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계속해서 적극적인 의원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참석한 의원들의 메시지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소속인 정진석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면담에서)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일본의 성의있는 노력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일본도 성의 있는 노력을 하려는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고. 면담에서도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 의원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 한국인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반드시 약속하겠다는 그런 정상회담에서의 약속 표현도 (좋은) 평가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고,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주관하는 데, 대한민국이 G8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야당 소속인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 제안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보내지만,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함께 해양 방류 외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면담에서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안보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러시아, 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과의 갈등 사안을 안보 문서에 게재한 것은 모순점이라고 지적했다"며 "안보 문서의 재개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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