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합의한 '후쿠시마 오염수 韓시찰단' 23~24일 파견될 듯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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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9  |  수정 2023-05-08 17:28  |  발행일 2023-05-09 제4면
정치권 검증 아닌 시찰단 파견에 비판 잇따라
한일정상 합의한 후쿠시마 오염수 韓시찰단 23~24일 파견될 듯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이 지난달 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우케도항 방파제를 방문했다. 우케도항에서 약 10㎞ 떨어진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이 합의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한국 시찰단이 오는 23∼24일 파견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가까운 시일 내에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개최, 5월 23∼24일 시찰단 파견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후반 열릴 것으로 알려진 국장급 협의에서 시찰단 규모와 세부 일정 등이 조율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찰단 세부 일정으로는 경제산업성 및 도쿄전력 관계자 면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시설인 해저터널 시찰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찰단은 관련 부처 관계자와 산하기관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문가 중심으로 정부 관계자는 지원 업무를 위해 실무급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측은 시찰단 규모와 세부 일정 등을 협의하면서 지난해 3월 후쿠시마를 찾은 대만 조사단 사례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지난해 3월 23∼27일 후쿠시마에 원자력위원회 전문가 등 8명으로 이뤄진 조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대만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이 아니어서 IAEA 다국적 조사단에 참가하지 못하자 일본 동의를 얻어 독자적인 조사단을 꾸린 바 있다.

일본은 올 여름부터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약 1천30m 길이의 해저터널을 이용해 원전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번 '시찰단' 파견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증단이 아닌 시찰단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시찰단이라고 오히려 오염수 방류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통탄하고 있다. 학계 그리고 종교계, 모두 시국선언 및 시국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에 대해 "시찰은 가서 둘러보는 거다.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안내하는 대로 둘러보고 설명 듣고 이미 그런 건 IAEA 조사단이 여러 번 했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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